사회 사회일반

서울대병원, 어린이 희귀병 통합 관리하는 AI 솔루션 개발한다

희귀유전대사질환·선천성 다발기형 등 9개 질환 진단·치료·예후관리 기능 제공

검사·치료기간·진료 프로세스 단축…비용 절감 등 사회경제적으로도 긍정 효과 기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채종희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채종희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질환 통합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는 지난달 22일 소아 희귀질환의 진단, 치료, 예후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AI 통합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향후 3년간 약 8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총 11개 병원과 기업이 참여한다.

희귀질환은 약 80%가 어린이 시기에 발병하고 단기간 내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어린 환자들은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고, 30% 이상은 5세 전에 사망할 위험이 높다. 하지만 소아 희귀질환의 종류가 70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데다 질병을 특정하기 어려워 진단이 쉽지 않다. 전문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진단되는 데만 평균 5~7년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특히 환자 한 명에서 발굴되는 500만 개의 유전 변이를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과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최근 진단을 위해 많이 시행되는 차세대염기서열(NGS) 분석 검사 역시 검사 시행부터 결과 보고까지 평균 3~6개월이 걸리는 실정이다.

희귀질환의 특성과 사회적 미충족 수요. 사진 제공=서울대병원희귀질환의 특성과 사회적 미충족 수요.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이에 소아희귀질환 의심 환자의 유전자 진단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 필요성이 높았다. 이번에 개발될 소아희귀질환 AI 통합 솔루션은 △진단 △치료 △예후관리 3가지 차원에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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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유전대사질환, 선천성 다발기형, 뇌신경질환, 유전성심장질환, 유전성신장질환, 염증성장질환,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소아혈액종양질환, 유전성근병증질환 등 9개 질환군의 임상 및 유전체 정보를 통합 학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다음 진단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체 데이터 분석이 불가능했던 의료기관에서도 유전체 변이를 해석해 진단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치료 소프트웨어는 유전체 변이 정보나 개별 질환에 기반한 진료 가이드라인과 임상시험 최신 정보 업데이트 기능을 갖췄다. 이를 이용해 희귀질환 진료 리소스가 부족한 의료기관에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희귀질환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최신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후관리 소프트웨어에는 9개 질환군별 특성에 기반한 전반적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환자 및 가족은 질환에 따른 진료 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질환별로 일상생활 중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센터는 소아희귀질환군 맞춤형 AI 통합 솔루션이 도입되면 검사·치료 기간 및 진료 프로세스가 단축되고 진단 비용 절감, 의료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연간 약 429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소아 희귀질환군을 넘어 암 유전자, 산전 유전, 질병 위험도 검사 등 유전 변이 해석이 필요한 모든 유전자검사에 활용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채종희 희귀질환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소아 희귀질환은 진단 이후에도 장기간 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며 “언제 어디서든 능동적으로 질환관련 최신 정보를 접하고 질환 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AI 통합 솔루션의 개발이 소아 희귀질환 환자 및 가족들, 그리고 어린이 희귀질환을 진료하는 의료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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