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순살치킨에 붙은 담배꽁초에…점주 "감자튀김일 수도, 먹어봐라"

점주 사과 없이 "담배 피는 사람 없다" 부인

식약처 신고 알리자 "젊은 사람이 왜 그래" 적반하장

본사 측도 "점주 담배 안 핀다" 황당 대응

순살 치킨에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순살 치킨에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치킨에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진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손님이 항의하자 가게로부터 “감자튀김일 수도 있으니 먹어보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을 시켰더니 담배 튀김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이달 7일 그는 배달 앱을 통해 마산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순살 치킨을 주문했다. 치킨을 먹기 시작한 A씨는 뼈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자세히 들여다봤다가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치킨에 붙어 함께 튀겨진 건 뼈가 아닌 담배꽁초였다. A씨는 곧장 가게에 연락해 "치킨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며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가게 측은 "일하는 사람 중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다. 혹시 감자튀김 아닐까요? 일단 감자(튀김)일 수도 있으니 드셔 보세요"라고 대응했다.

황당한 A씨는 "사진을 보시고도 먹으라는 거냐. 지금 장난하시냐"며 "이미 담배와 같이 튀겨진 치킨을 받았는데 아무리 본인 담배가 아니라 한들 사과가 우선 아니냐"고 따졌다.

가게 측은 "저희가 당황해서 그렇다. 죄송합니다. 다시 튀겨 드릴 테니 그럼 그거 드세요"라고 뒤늦게 사과했다. 이에 A씨는 "(다시 주는 치킨이) 깨끗할지 안 깨끗할지 어떻게 알고 먹냐"며 환불을 요청했다.

순살 치킨에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순살 치킨에 담배꽁초가 함께 튀겨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A씨는 식약처에 피해 사건을 접수한 뒤 가게 측의 연락을 받았다. 가게 측은 "(주문) 취소해 드렸다. 저희 매장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서 참 황당하다"며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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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누구 담배냐 따질 거면 가게에서 따지셔라. 사과가 먼저 아니냐. 여태껏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으셔서 그 태도에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게 측은 담배꽁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가게 측은 "담배꽁초만 떼서 맛있게 드셔라. 이 앞 주문 건에 감자를 튀겨서 감자인지는 모르겠다. 담배 사진을 보는 거로는 우리가 모른다"고 말했다.

결국 A씨가 "식약처에 신고 접수했으니까 결과 나오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대화를 마치려 하자 가게 측은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는데 (신고하면) 장사하지 말라는 거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긴 실랑이 끝에 가게 측은 A씨의 집으로 찾아가 직접 치킨을 확인한 뒤 "담배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및 본사에 신고했다는 A씨를 향해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구냐. 70세 넘은 내가 와서 이러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젊은 사람이 그렇게 살지 마라"라고 말한 뒤 떠났다.

본사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사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울러 A씨는 본사의 태도에도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본사 전무는 점주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확신했다"며 "담배의 출처가 그 가게 점주나 일하는 사람들로 확인되면 어떻게 처리할 거냐 묻자, 그렇다는 사실이 확실해지면 생각해보자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담배를 수거해 본사에서 조사한다길래 반대했다. 점주가 담배를 안 피운다고 확신하는 마당에 믿고 보낼 수 없어서 수거를 못 하게 했다"고 전했다. 본사 측은 직접 담배꽁초 사진을 촬영해간 뒤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회의 후 연락주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냥 이렇게 기다리는 게 맞는 건가 싶고 본사와 가맹점 태도를 보니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게 말이 되냐"고 하소연했다.

이 글을 접한 이들은 "그냥 담배가 나온 것도 아니고 튀김옷이 입혀졌는데 빼도박도 못하는 거 아니냐", "점주도 그렇지만 본사 대응도 문제가 있다", "와중에 식약처 신고했다고 적반하장으로 화내는 태도는 진짜 문제다" 등의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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