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온, 폭스바겐 배터리 공급 확대…“매출 3조→7조 기대” [뒷북비즈]

폭스바겐·포드와 파트너십 강화

美 조지아 2공장 등 가동 힘입어

3년뒤 생산능력 150GWh 이상

SKC 등과 현지 시너지도 기대

올 매출 7조원대 중반 찍을 듯


SK그룹의 배터리 셀 제조사인 SK온이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포드,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물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그룹 내 배터리 소재 회사의 현지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매출은 7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3조34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이 2배 넘게 급증하는 셈이다. 2017년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배터리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포드와 폭스바겐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미국 사업 확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은 사전 예약물량만 20만대 규모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를 노리는 독일 폭스바겐도 미국에서 전기차 양산에 나서며 SK온과의 협업을 강화하게 됐다. 기존에 SK온은 헝가리 공장에서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는데 북미에서도 파트너십이 확대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전기차 모델 ‘ID4’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중국에 이어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수 개월 앞당겼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조지아 공장이 매우 바쁘게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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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조지아 1공장과 내년에 가동할 조지아 2공장을 합쳐 연간 21.5GWh(기가와트시)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고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SK온이 북미 사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배터리 소재 분야의 현지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SK온은 포드,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 1위 동박 생산 기업인 SKC(011790)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 시장에서 동박 공장 부지를 찾는 중이다. SK그룹에서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담당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도 내년 중 현지 진출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SKIET 측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을 (생산 기지로) 검토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내부 검토를 한 뒤 내년 공시를 통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K배터리의 잇따른 북미 진출은 ‘인플레이션감축법'과도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에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중국산 배터리 원자재와 소재를 배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조금 7500달러 중 절반은 양·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주요 소재의 50%가 북미에서 제조돼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셀 회사를 거치지 않고 현지 완성차 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계약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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