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불교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사진)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임기는 4년이며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취임일은 다음 달 28일이다.
11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기간 마감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진우 스님이 단독 입후보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자격 심사를 거쳐 당선을 확정 짓게 된다. 1994년 종단 개혁 후 첫 단일 후보 당선 사례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가 1인일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무투표 당선 규정’이 처음 적용됐다. 이 규정은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후보 비방과 의혹 제기 등이 난무하는 바람에 종단이 사분오열되고 불교계가 여론의 질타를 받는 사태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2019년 종단 선거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진우 스님의 당선은 9일 조계종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이 “종단 발전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이력을 가진 공심 있는 후보”라고 합의 추대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불교광장은 조계종 중앙종회 내 화엄회·무량회·금강회·비구니회 등 주요 계파의 종회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진우 스님은 전날 ‘출마의 변’을 통해 “사부대중과 함께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종단 운영의 3대 기조로는 △소통 △포교 △교구를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강원도 강릉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나 1972년 강릉 보현사에서 3년간 행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8년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를 읽으며 출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강릉 보현사에서 사미계를, 1998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2012~2014년 백양사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호법부장 등 중앙 종무기관의 주요 소임을 맡았다. 이어 불교신문 사장을 지냈으며 2019년 교육원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