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갤Z4 포장 반으로 줄여…탄소 1만톤 감축 기대"

[프런비르 싱 라토르 삼성MX사업부 프로 인터뷰]

패키지 전체 재활용 종이로 구성

디바이스 스피커 등엔 폐어망 활용

올해 말까지 50톤 업사이클 가능

프런비르 싱 라토르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가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 등 신제품에 적용된 환경 관련 기술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프런비르 싱 라토르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가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 등 신제품에 적용된 환경 관련 기술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4세대 시리즈 포장 패키지가 크게 줄어 1만 톤의 이산화탄소량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프런비르 싱 라토르(사진)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11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 언팩에 맞춰 개최한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브리핑에서 "여러 기술 혁신과 함께 환경을 위한 혁신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Z플립4의 경우 1세대 제품과 비교해 패키지 크기가 58.2% 줄어들었고 Z폴드4도 52.8%가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은 소재 사용 감소는 물론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양이 늘어 트럭이나 비행기·선박을 통한 배송량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갤럭시 시리즈에서 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가 섞인 과대 포장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제품에도 친환경 패키지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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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스마트폰 충전기 대기 전력 제로화 △전 세계 무선 사업장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의 목표를 담은 ‘지구를 위한 갤럭시’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의 패키지 크기가 줄고 모두 재활용 종이로만 이뤄진 것도 이 같은 비전의 일환이다.

갤럭시 Z플립4의 포장 상자(우측 아래)는 1세대 모델의 패키지와 비교해 크기가 58.2% 줄었다. 삼성전자갤럭시 Z플립4의 포장 상자(우측 아래)는 1세대 모델의 패키지와 비교해 크기가 58.2% 줄었다. 삼성전자


라토르 프로는 포장 외에 갤럭시 제품에 폐어망 활용 소재가 적용된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양 서쪽 해안을 가고 있었는데 다이버 한 명이 버려진 그물을 발견했고 이를 함께 걷기 시작했다”며 “그물은 크고 무거웠고 여러 물고기들이 얽혀 있었다. 이후 이 같은 폐어망이 해양 생태계를 해치는 주범이라는 점을 알게 됐고 이를 업사이클하기 위한 챌린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통상 폐어망은 나일론이라고 불리는 ‘폴리아미드’ 소재로 만들어 스마트 디바이스에는 부적합하다. 게다가 오랜 시간 자외선이나 고온·고수압에 노출돼 소재의 강성 등 물성도 떨어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컴파운드 등 국내외 협력사와의 연구를 통해 폐어망을 고기능 소재로 바꿨다.

적용은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에 공개된 갤럭시 S22의 S펜 커버 부품 등에 폐어망을 활용한 소재를 처음 적용한 후 이번 신제품 라인업에는 재활용 소재 채택 비중이 더 늘었다. 갤럭시 Z폴드4에는 디스플레이 커넥터 캡 등 5곳, Z플립4에는 스피커 모듈 등 5곳에 폐어망을 활용한 소재를 적용했다. 라토르 프로는 “버즈2 프로의 경우 무게 기준 폐어망 재활용 소재 비중이 90%에 이른다”며 “올해 말까지 50톤의 폐어망이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라토르 프로는 재활용 소재가 오히려 비싸서 고객에게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재활용 소재가 더 비싼 것이 맞다”며 “재활용 소재를 채택하면서 늘어나는 비용 상승분을 여러 기술과 공법 등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넘기지 않고 내부에서 소화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말하는 혁신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 소재를 통해 품질이 저하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를 품질과 맞바꾸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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