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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통해 경영권 매각 추진

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이프로젠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국내 3위권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에이프로젠(007460)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매각을 추진한다.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추가적인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시험과 신약 개발에 투입될 계획이다. 주식을 배정 받는 투자자는 '바이오 유니콘 1호'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국내외 대기업과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신주인수 계약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를 중심으로 직접 투자 후보들을 만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2000년 설립된 이후 자가면역질환 대상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다. 이밖에 허셉틴, 리툭산, 휴미라, 아바스틴 등 6종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며 5개의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3700억 원을 투입해 충북 오송에 완공한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공장은 2000ℓ 규모 배양기 4개에서 연간 항체의약품 원료를 3000㎏을 생산할 수 있다. 1회 배양으로 회수하는 배양액이 32만ℓ에 달한다. 이는 세계 5위권(2020년 기준)에 달하는 생산 능력이다. 여기에 추가 2300억 원을 투자해 2차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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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은 지난 7월 계열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프로젠메디신을 흡수합병하며 우회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에서 20여 년간 인수합병(M&A) 업무를 해온 이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는 교체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재섭 전 대표의 지분율을 신규 투자사가 넘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김재섭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승호 대표에게 결정권을 일임했다”며 "적합한 투자자만 들어온다면 경영권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강한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 투자에 참여할 기업으로는 국내외 금융투자사, 대기업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거론된다. 롯데지주(004990)는 바이오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공언하고 국내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과 오송 공장이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은 기존 사업 전략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내부 배양 설비. 사진 제공=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내부 배양 설비. 사진 제공=에이프로젠


이재명 기자·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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