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자체들이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기업 투자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최근 지역 신규 투자기업에게 2개월 내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행정절차를 지원하는 ‘원스톱투자지원단협의체’를 발족했다. 통상 6~10개월 걸리던 행정절차 기간을 3분의 1 수준인 2~3개월로 대폭 줄여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협의체에는 대구시 8개 구·군,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도시개발공사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대구의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전략에 힘입어 지난달 1일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구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시작으로 프랑스의 세계적 자동차부품기업 발레오, 글로벌 가구기업인 이케아, 대영전자 등이 대구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투자 규모는 2700억 원에 이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업의 투자 결정에서 사업 시작까지 각종 인허가에 걸리는 행정업무 처리기간을 과감히 단축하고 흩어져 있는 업무를 한곳으로 모아 모든 절차를 신속히 마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한껏 고무돼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취임 후 1호 결재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유치 및 기업지원 계획’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2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신설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고 울산에는 1991년 울산5공장 건립 이후 34년 만이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이 가동되면 최소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100조투자유치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며 대규모 기업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인 투자유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인구 감소와 일자리 창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6일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과 1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100조 투자유치를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이어 최근 광복절 특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된 것에 맞춰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과 LG를 양대 축으로 삼아 투자유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예전에도 경제인에 대한 사면으로 대기업 총수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활발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최근 한 행사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삼성의 고향인 구미에 투자할 것을 요청하는 등 대기업이 지방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