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車부품·로봇…존재감 커진 '알짜' 중소형株

■ 2분기 '깜짝 실적' 눈길

현대차·기아 호실적 흐름 전망에

에스엘·화신 등 목표가 대폭 올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영업익 흑자

풍력·원자력 등 에너지도 성장세


반기 실적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주들 틈새에서 실적 성장세를 과시한 우량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린다.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낸 ‘알짜배기’ 종목들에 대해 목표가를 대폭 올리고 있다.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밝은 자동차 부품, 로봇, 의류, 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엘(005850)은 전날보다 4700원(15.21%) 오른 3만 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원무역(111770) 역시 4%대 급등세로 마감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73%), 화신(010690)(1.48%), 삼강엠앤티(100090)(0.91%)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이들 종목이 상승한 배경에는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자리한다. 증권가는 반기보고서 발표가 마무리된 다음 날인 이날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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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자동차 부품 업체에 주목한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이들을 고객사로 둔 부품 업체가 함께 실적 고성장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엘은 램프, 전동화 부품 등 차량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2분기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784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423억 원을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사 물량 감소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는데 램프 부문은 매출 증가 및 비용 안정화로 8.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에스엘의 목표 주가를 4만 6000원으로 15% 상향했다.

에스엘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품 업체인 화신 역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아와 현대차의 해외 공장에 납품하는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 매출이 급증하는 중이다. 문용권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봉쇄 조치가 있었던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현대차·기아의 미국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물량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률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화신의 목표 주가를 23% 상향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1만 25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렸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데도 실적 성장이 가시화하는 업체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로봇 제작 전문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다족 보행 로봇 사업에서 국내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방 로봇 분야 교류 및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은 현대로템이 방위사업청에서 국내 첫 군용 다족 보행 로봇 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미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풍부한데도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점도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군용 로봇은 레인보우로보틱스라는 공식이 생기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3만 5000원으로 25% 상향했다.

의류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과 풍력·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종목인 제일테크노스, 삼강엠앤티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진다. 특히 최근 최대주주가 SK에코플랜트로 변경된 삼강엠앤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선박용 블록, 해양 플랜트 제작 전문 업체로 최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전문 업체로 입지가 강화되는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지니어링 단계까지 기술을 터득해 영역을 확대한다면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시장뿐 아니라 전체 터빈과 부유체의 조립 시장까지도 선점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기존 재무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으나 SK에코플랜트가 대주주로 등극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 밖에도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정상화가 기대되는 GKL과 배관의 이음쇠를 전문 제작하는 성광벤드의 목표 주가 역시 상향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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