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돌발 발언을 일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세계적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들이겠다고 밝혀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머스크는 이후 “농담”이라며 트윗 내용을 번복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 시간)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유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맨유가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일부 팬들은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촉구하는 동시에 머스크에게 인수를 요청해왔다. 이에 머스크 발언의 진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지만 머스크는 약 4시간 만에 “(나의 맨유 인수는) 트위터 세계에서 오래된 농담”이라며 “나는 어떤 스포츠 구단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프닝으로 끝난 이번 일에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파격적인 트윗을 자주 올린 전적이 있어 농담을 할 때 (진담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2018년 머스크가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취지의 트윗을 올렸다가 증권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법원은 이것이 거짓말이었다고 보고 머스크와 테슬라에 각각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머스크는 올 4월에도 “코카콜라를 인수해 코카인을 다시 (콜라에) 넣겠다”는 장난스러운 트윗을 올렸는데 불과 이틀 전 그의 트위터 인수가 발표됐던 터라 시장은 진지하게 반응했다.
한편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7조 30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계약을 파기했다. 트위터와 머스크는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