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4사(하이브·에스엠·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가 충성도 높은 팬덤과 수익원 다각화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뛰어넘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소속사들의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 및 활동·월드투어 개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실적 호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2분기 매출액 51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상승·영업이익 8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상승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BTS 포함 하이브 소속 전 아티스트들의 고른 활동과 BTS·세븐틴의 콘서트 흥행·MD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신인 르세라핌도 2개월 만에 41만 장을 판매하며 힘을 보탰다. 앨범 부문은 2109억 원의 매출을 내 전년 대비 97% 늘었다. 이는 주요 엔터 4사 앨범 판매량의 63%를 차지하는 것이다. MD 부문도 97% 성장했다.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 ‘핫 100’ 등에서도 계속해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31만 장으로 걸그룹 데뷔 초동 신기록을 세운 ‘뉴진스’의 실적이 반영된다. 세븐틴·엔하이픈 등은 월드 투어에 나선다. 팬 플랫폼 ‘위버스’도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향후 미국·일본 등에서 데뷔할 신인도 BTS 편중 해소에 힘을 보탤것으로 기대된다.
SM은 2분기 매출 1814억 원·영업이익 194억 원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MD·라이선싱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성장하며 237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NCT 127의 컴백과 월드 투어가 예정돼 있다. 소녀시대도 실적에 반영된다. 걸그룹 최다 앨범 판매 기록을 세운 에스파도 일본 아레나 쇼케이스를 갖는다.
다만 매년 SM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고 있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갈등은 변수다. 상반기 SM은 114억 원의 용역 보수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했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인 386억 원의 30%에 달한다. 17일 얼라인 측은 “2분기 실적발표에도 라이크기획 관련 문제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9월 15일까지 개선 계획 및 진행 상황에 대해 서면으로 발표하지 않으면 법적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JYP는 2분기 매출 678억 원·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티스트들의 구보에 대한 해외 구매가 늘었다. 리퍼블릭 레코즈가 50억 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내며 해외 음원 매출 30% 증가·북미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트와이스 나연 솔로앨범도 흥행했다.
하반기 90만 장을 판매한 있지의 월드투어·트와이스 컴백·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니쥬 일본 아레나투어 등이 기다리고 있다.
YG는 2분기 매출 760억 원·영업이익 93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콘만 앨범을 발매하는 등 아티스트 활동은 적었지만 빅뱅의 디지털싱글 발매로 중국 팬덤 발 음원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반기 YG는 1년 10개월 간 기다려 온 블랙핑크의 컴백을 앞두고 있다. 9월 16일 2집 ‘본 핑크’를 발매하고, 10월부터는 150만 명 규모의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현재 월드투어 2000억 원 이상 매출은 BTS가 유일한데, 블랙핑크는 이와 유사한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앨범 판매도 200만 장 이상을 기록해 걸그룹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