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꿈속으로 지금 갈게, 내 꿈 꿔 주길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지음, 문학동네 펴냄






극단적 시도를 했지만 죽는 데 실패한 화자는 초코바를 먹다가 목이 막혀 죽었다는 사실이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다. 그 때 나타난 ‘가이드’는 시신을 발견해 줄 사람을 찾아 꿈 속에 들어가라 권하고, 화자는 엄마·친구·동성 연인을 떠올린다.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들어가 그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말한다. “당신은 기쁘게 내 꿈을 꿔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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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등단한 김멜라의 두 번째 소설집이 출간됐다.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 등을 받은 ‘나뭇잎이 마르고’와 ‘저녁놀’ 등 단편 8편이 수록됐다. 레즈비언 커플을 바라보는 딜도의 관찰기인 ‘저녁놀’을 비롯해 ‘나뭇잎이 마르고’와 ‘링고링’ 등은 퀴어와 장애 문제를 다뤘다.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문체이면서도 때론 발칙하고 엉뚱한 시선을 펼치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넘쳐난다. 1만45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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