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갈라지는 與 '이대남'…이준석-'친윤' 장예찬, SNS 설전

장예찬, 기자회견 열고 ‘李 공개 비판’

김용태 등에 '여의도 2시 청년' 비판도

이준석, 장예찬과 댓글 설전 벌이기도

2030 尹 국정 지지율 10%대로 '뚝'

정부·여당 '청년 대표성' 상실 등 원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욱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을 지지해온 2030 청년층의 분열 조짐이 심상치 않다. 당을 향한 날선 비판과 가처분 신청 등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를 둘러싸고 이를 지지하는 세력과 당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세력이 나뉘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당 지도부에서 청년 정치를 대변해온 이 전 대표와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을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여의도 2시 청년’에 비유하며 실제 청년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수위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 출신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전일(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일군의 청년 스피커들, 그리고 집단적 악성 댓글로 위협을 가하는 강성 팬덤 때문에 가려진 다른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청년당원들을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팬덤 세력과 일반 청년당원들로 구분지으며 이 전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가 당과 정부의 국정동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직격한 것이다.



그는 대선 과정에 참여했던 청년보좌역, 지방의원 등 청년당원을 언급하며 “수많은 청년 당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때로는 생업을 팽개치며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바쳤다. 그렇게 정권교체를 해낸 많은 청년이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당 대표라는 막중한 자리는 누군가의 자기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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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권욱 기자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권욱 기자


‘친이준석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그간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비판해온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장 이사장은 뭘 하고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청년보좌역 출신의 곽승용 부대변인도 “굳이 청년들을 둘로 갈라서 한쪽을 대변하겠다고 하지 않아도 됐다. 당의 청년조직을 이끌었던 리더로서 부적절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기에 이 전 대표가 직접 대응에 나서면서 전선은 더욱 확대됐다. 그는 자신에게 선당후사할 것을 촉구한 장 이사장에게 “그렇게 해서 네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응원하겠다”고 페이스북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장 이사장은 “형님, 저도 그렇고 오세훈(서울) 시장님이나 홍준표 (대구) 시장님도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쯤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장 이사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변호사라는 본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 전 대표 편에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며 “음악학원 운영부터 웹소설, 웹툰 창작 그리고 외국계 자동차기업 홍보대행 등 정치와 방송 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세금 내온 제가 보기에는 ‘여의도 2시 청년’ 집단의 SNS 정치가 우습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도 대선 당시 정권교체의 원동력이 되어준 2030 당원 및 의원 간 비방전이 전개되면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 사건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을 지탱하는 아주 큰 축 하나가 무너진 것”이라며 “아마 지금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주류 입장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대체하는 사람을 물색하고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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