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카드

카드사 리볼빙 잔액 4개월째 증가…"가계 부채폭탄 터질라" 당국 주시

7월 6조6651억…전월比 1.8%↑

금감원 소비자 보호 대책 마련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 당국의 우려에도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액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대출 상품이다. 잔액 증가는 카드 값을 상환하기 어려운 차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 금융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7월 말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 6651억 원으로 전달의 6조 5468억 원 대비 1.8%(1183억 원) 증가했다. 올 3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기록을 매월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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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대금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이월된 카드 부채에는 법정 최고 금리(20%)에 근접한 높은 이자가 부과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6월 말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4.06~18.43%다. 같은 기간 카드론 평균 금리는 9.34~16.29%로 리볼빙 수수료율이 2%포인트가량 높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개 카드사의 지난 1분기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11%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리볼빙 잔액 증가세를 보면 실제 부실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리볼빙 잔액 증가는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가 추가 대출까지 막히면서 카드 대출로 유입되고 있기 떄문이다. 카드론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된 데다 7월부터는 적용 대상 차주가 총대출액 2억 원 이상에서 1억 원 이상으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잔액 증가의 원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5월 리볼빙 증가 추이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여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볼빙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중으로 금감원에서 소비자 보호 강화 차원에서 검토안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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