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가계대출과 예금 금리의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7월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1.6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우리·농협은행이 1.40%포인트, KB국민은행이 1.38%포인트, 하나은행이 1.04%포인트였다. 신한은행은 “정책서민금융 상품과 고정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아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19개 전체 은행을 비교하면 전북은행이 가계예대금리차 6.33%포인트로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이어 토스뱅크(5.60%포인트), 광주은행(3.39%포인트), 케이뱅크(2.46%포인트), 카카오뱅크(2.33%포인트) 순이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예대금리차는 토스뱅크가 5.65%포인트로 전북은행(4.59%포인트)을 제쳤다. 토스뱅크는 “높은 중저신용자 비율(7월 말 기준 38%)과 연 2%인 수시입출금통장 중심의 사업 특성이 수신금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저신용자 비율 목표치를 공개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주력해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있었다. 단순평균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가계예대금리차는 3.46%포인트로 5대 은행의 1.37%포인트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1개월마다 이뤄지며 예대금리차 산출 대상은 전달 신규 취급액 기준이다. 대출금리는 신용평가사의 신용 점수를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총 9단계로 공시된다. 예금금리는 기본금리, 최고 우대금리, 전월 평균 금리로 나눠 공개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이 속한 신용 점수 구간의 은행별 평균 대출금리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소비자가 실제로 대출을 받을 때는 은행의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거래 조건이 결정되므로 금리·한도 등 상세한 내용은 해당 은행에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은행 간 지나친 수신금리 경쟁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