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한국과 중국 사이 구조적 모순은 없다"며 "그래서 풀 수 없는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수교 30주년(8월24일)을 앞두고서도 미국 주도의 반도체협의체 칩4와 사드 문제 탓에 한중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싱 대사의 발언은 주목을 끌고 있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우린 서로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교역액이 3600억 달러에 이르고 연 1000만 명의 인적교류 시대도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치와 성과는 수많은 기업과 가정, 개인에게도 실질적 수혜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협력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막대한 이익을 더 살펴서 상호 이해와 포용의 태도로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싱 대사는 또 "한중이 많은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함께 전진할 수 있었던 건 수교 당시 품었던 초심 때문"이라며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한중) 청년들이 만날 기회가 줄었고 서로 호감이 줄어든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전날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경축 리셉션 인사말에서도 "중한 양측이 성의로 서로를 대하고 신뢰를 중시하고, 서로 이해·포용하고, 서로의 핵심 우려와 중대 이익을 존중하고 살핀다면 앞길에 넘지 못할 둔덕이나 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현재 국제 정세에는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지만 공자가 말한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야말로 불변의 진리"라고 말했다. '근자열, 원자래'는 '가까운 사람이 기뻐하면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의미로 한중이 상호 존중에 바탕한 우호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