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대 김건희 논문 재검증 무산…재학생들 “‘Yuji’쓰면 학위 받는 학교” 비판 한목소리

국민대 교수회, 김건희 여사 논문 자체검증 '반대' 61.5% 결과 발표

재학생·졸업생들, 온오프라인서 "학교 평판에 악영향" 비판 일색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국민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07년 쓴 박사학위 논문조사 결과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국민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07년 쓴 박사학위 논문조사 결과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대 교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교수회 차원에서 검증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밝히면서 국민대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대 일부 교수들과 동문 비대위 등 단체들도 일제히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대 재학생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에서 국민대 측 대응을 두고 자조 섞인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2일 국민대 교수회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교수회 차원에서 검증하지 않겠다는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이다.



국민대 교수회에 따르면 22일 교수회 전체 회원 406명 가운데 314명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참여한 온라인 투표 결과 ‘교수회가 자체적으로 김건희 씨 박사학위논문 검증 위원회를 구성해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61.5%에 해당하는 193명이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응답은 38.5%에 해당하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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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안건 중 ‘익명화를 전제로 김 여사의 박사학위논문 재조사위원회 판정 결과보고서와 회의록 공개를 학교 측에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찬성 152명(48.4%), 반대 162명(51.6%)으로 반대 표가 조금 더 많은 결과가 나왔다.

국민대 재학생들은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대에 재학 중인 19학번 A(24)씨는 “학교에서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학교 평판에 더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학교 망신’이라는 내용의 지적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대 졸업생인 16학번 B씨 또한 “이번 논란이 학교 위상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대 출신인 회사 동료와 뉴스를 함께 보며 수치스럽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민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Yuji’ 쓰면 박사학위 그냥 주는 학교”, “이 정도면 폐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기 교수들은 뭘 가르치고 학생들은 뭘 배울까” 등 학교와 교수진의 대응을 두고 원색적인 비난까지 속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회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 22일 입장문을 통해 교수회의 투표 과정에서 국민대 부총장이 교수들에게 반대표를 유도하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대위 측은 “(논문에) 문제가 없다는 학교 측 주장을 합리화하려는 홍성걸 교수회장과 임시총회 직전 호소문을 배포한 임홍재 총장의 회유가 있었다”면서 “교수회 본투표 직전 이석환 교학부총장은 교수들에게 노골적인 회유성 메일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국민대의 일부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학교 당국의 결정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국민대 교수들을 상대로 한 구글 설문에 응한 75명의 교수 중 92%에 해당하는 69명이 “8월 1일 발표한 국민대학교의 김건희 씨 논문에 대한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단체는 “국민대학교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학교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기를 바랐다”면서 “국민대학교의 학생과 동문에게 한없이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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