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도 글로벌 전기차 전환의 추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페라리도 2025년 첫번째 순수전기차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모델 비율을 각각 40%로 확대하고 내연기관은 20%로 축소해나갈 계획입니다.”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지역 총괄 지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대에도 극강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페라리만의 정체성을 지닌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넥텔 지사장은 페라리의 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296 GTS’의 국내 출시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296 GTS는 페라리의 두번째 PHEV 컨버터블 모델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럭셔리 스포츠카다. 6기통 V6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 웅장한 엔진음과 민첩성은 물론 순수전기모드로 25km를 주행하는 일상의 주행감성까지 제공한다. 넥텔 지사장은 “296 GTS는 페라리의 전동화 모델 중 하나로 스포츠카로서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도 탄소배출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텔 지사장은 전기차 전환이라는 수퍼카 브랜드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전기차 시대에도 특유의 공기역학적 설계와 디자인 등을 통해 페라리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한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페라리는 오는 2026년까지 전체 라인업에서 내연기관의 비중을 40%로 줄이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순수전기차(BEV) 모델 비중을 각각 55%와 5%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순수전기차는 2025년 출시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비율을 각각 4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탄소중립도 2030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페라리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 연료전지공장을 건립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넥텔 지사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내 페라리 고객의 평균 연령은 45세로 일본이나 중동 시장보다 5세 이상 낮고 전체 고객 중 신규고객의 비중이 79%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도 높다”며 “신기술과 럭셔리 제품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3곳인 전시장을 확대하고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는 등 추가적인 투가 계획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