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조상님, 물가가 비싸서"…차례상 완제품 인기 '쑥'

"만드느니 사는 게 저렴하다"

제수음식 통으로 주문 늘어






무섭게 치솟은 물가 탓에 ‘풍성함’이 미덕이던 추석 차례상에도 ‘가성비’가 무시 못 할 고려 사항이 됐다. 주요 식재료 비용이 크게 올라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완제품 차례 음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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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평균 31만 8045원으로 전년 대비 6.8%(2만 241원) 올랐다. 폭염에 폭우가 겹치며 시금치, 무,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뛰었고, 과일·육류 등 다른 품목의 상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일이 장 봐서 만드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싸다’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대량 생산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완제품 차례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동원디어푸드는 매년 설과 추석에 온라인몰을 통해 ‘프리미엄 차례상’ 주문 상품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 판매 수량을 예년 대비 늘렸다. 이 상품은 수제 모듬전과 갈비찜, 사과, 배 등 총 16종(25만 원)으로 구성됐는데, 명절 당일 직전에 조리하기 때문에 매년 200개 정도로 한정 판매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재료를 손수 장만하거나 별도로 조리할 필요가 없어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며 “매번 주문 가능 수량이 완판됐다”고 전했다. 올해는 고물가에 주문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300개로 늘리고, 프리미엄 외에 9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실속형(12만 원) 상품을 추가했다.

현대그린푸드(005440)도 다음 달 4일까지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열고 갈비찜·모듬전·나물 등 명절 상차림 용 가정 간편식 40여 종과 선물용 패키지 10종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한다. hy는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돼 주부들 사이에서 ‘명절 인기템’으로 꼽히는 사옹원의 전 제품(부침명장 제수용·한가위 세트)을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판매 중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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