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강도 높은 긴축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금융과 외환 시장 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자 긴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29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우리 금융 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금융·외환·채권시장 반응에 유의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이 이른바 ‘파월 쇼크’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자 긴급 회의를 열어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던진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6월, 7월에 이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른 여파로 당시 다우존스지수는 3.03%나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37%, 3.94% 급락해 한국 증시와 채권 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금융시장은 이미 파월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7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1원 22전으로 전월 대비 10원 42전 급등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연준의 통화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치솟은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파월 의장의 언급이 있기 전까지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원·달러 환율이 26일 1331원 30전으로 이틀 만에 10원 80전 하락했지만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