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화그룹 전면 나선 '김승연 장남'…김동관 부회장의 청사진은 [뒷북비즈]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승진 발표

한화 미래 사업 구현…책임경영도 강화

우주항공·방산 총괄하며 경영 전면에

한화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한화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도 한층 진전되게 됐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9일 김 부회장의 승진을 비롯해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 전력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전략부문 대표이사직도 함께 맡기로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 추진에서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승진과 함께 그룹의 핵심 사업인 우주항공·방산 부문을 총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1983년 생인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로 영입됐고, 같은 해 12월 곧바로 전무로 승진했다. 이어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사장이 된 지 2년 만에 다시 부회장직에 올랐다.

이번 인사로 김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는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이와 동시에 그룹의 ‘김동관 체제’를 확실히 구축해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4일 오후 충남 아산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항공방산 민·관·군 협력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4일 오후 충남 아산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항공방산 민·관·군 협력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우선협상 대상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호주 신형 장갑차 선정도 예정돼 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은 다음 달 호주 육군의 신형 장갑차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그룹 내 방산 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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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김 부회장 인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고 항공 방산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호주·유럽·중동 지역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온 한화 방산 사업이 최근 합병과 김 부회장 선임으로 수출 확대와 해외 진출에 있어 한층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방산 사업) 사업부 분리 매각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 방산의 역할에도 주목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부가 분리 매각을 하게 된다면 이를 가져갈 기업은 한화그룹 외에 별로 없다”며 “김 부회장 승진 이후 한화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부문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번 인사는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현재 한화 지분은 김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인 김 부사장과 김 상무가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너지 지분 50%도 갖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 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에 있어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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