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빅스텝’에 7월 가계대출금리 4.52%…9년 4개월 만에 최고

■한은,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주담대 4.16%…한 달새 0.12%p ↑

신용대출 5.91%…7개월 만에 하락

예금 0.52%p 급등…예대마진 축소

25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25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도 뛰어오르면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은이 단행한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시장금리에 곧바로 반영되면서 예금금리는 0.52%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2%로 한 달새 0.29%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3월(4.55%) 이래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16%)가 0.12%포인트 올랐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새 6.00%에서 5.91%로 오히려 0.09%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코픽스 등 단기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등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4.12%)도 6월(3.84%)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10월(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84%로 0.25%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6%로 0.30%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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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6월(3.90%)보다 0.31%포인트 높은 4.21%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41%에서 2.93%로 0.52%포인트나 급등했다.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0.50%포인트)을 은행들이 예금 금리에 바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1.28%포인트로 6월(1.49%)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1.33%)가 0.16%포인트, 총대출 금리(3.71%)가 0.14%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8%포인트)이 0.02%포인트 줄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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