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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서는 고려아연, 지분경쟁에 8% '껑충'

최근 3거래일간 15% 급등





고려아연(010130)이 경영권 확보를 두고 공동 창업주 일가들이 지분 경쟁을 벌인다는 소식에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8.56% 상승한 67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동안 14.87% 급등한 고려아연은 저점이었던 45만 원 대비 무려 49.33% 뛰어올랐다.



이러한 상승세에는 최근 고려아연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 계열사로 1974년 고려아연 출범 이후 고려아연 계열 회사들은 최 씨 일가가, 코리아써키트(007810) 등 전자 계열은 장 씨 일가가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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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려아연은 한화(000880)임팩트의 미국 투자 계열사인 한화H2에너지USA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5%를 4700억 원에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기존 보유분에 더해 고려아연 지분 총 6.88%를 갖게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며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손을 잡고 본격적인 지분 경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장 씨 일가가 이끄는 영풍 계열사들도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는 23~26일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6402주(전체 중 0.03%)를 37억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영풍그룹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로써 고려아연 지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영풍이 지분 27.4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가운데 장 씨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약 5%로 알려졌다. 이때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 등 지분을 더하면 장 씨 일가에 우호적인 지분은 약 31%로 추산된다. 반대로 최 씨 일가 지분은 약 13%로 한화그룹과 우호 지분으로 삼고 있는 자사주 등을 합치면 약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 시점 기준 장 씨 일가 지분 약 31%와 최 씨 일가 지분 약 27%가 맞붙는 상황이다.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을 보유한 최 씨 일가가 열세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장 씨 일가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최 씨 일가가 외국인투자가 등 백기사(우호 지분) 확보에 집중하며 향후 지분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제시된다. 최 씨 일가는 현재 자사주 활용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를 위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 최 씨 일가에 장 씨 일가가 고려아연 지분 추가 매입으로 대응하며 지분 경쟁이 본격화됐다”면서도 “영풍그룹 내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계열 분리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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