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크게 늘었다.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 재난 대비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을 찾았는데 그중에서도 ‘취약 계층 복지’와 관련한 행보들이 두드러졌다.
1일 기준 윤 대통령의 민생 관련 현장 행보는 지난 100일 회견(17일) 이후 7건이다. △발달장애인 돌봄 시설(8월 18일)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 점검(8월 23일) △암사 종합시장 방문(8월 25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8월26일) △가족센터 방문(8월 30일) △부산항 신항 방문(8월 31일) △독거노인 방문 및 간담회(9월 1일) 등 이틀에 한 번꼴로 민생 현장을 찾은 것이다. 앞서 6~7월에 부처 업무보고 등 용산 대통령실 경내 행사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외부 일정 중에서도 장애인,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 지원과 관련한 일정이 3건으로 가장 많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 종로구 창신2동을 찾아 기초생활 급여를 받으며 홀로 생활하는 84세 여성 어르신 가정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추석 선물을 전달하고 어르신의 두 손을 잡은 채 복지 수혜 과정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이 “건강은 어떠신지요. 식사는 제대로 챙겨드시는지 저희가 더 꼼꼼히 챙기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어르신은 “감사하다. 좋은 대통령,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현장 방문 직전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는 사회복지 공무원들 및 현장 전문가들과 위기 가구 지원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수원 세 모녀 사건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사건을 보고 위기 가구를 더 촘촘하게 발굴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복지 수급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거나 복지 수급을 아예 포기하고 사는 분들을 찾아내 도와드릴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내세운 새 정부 복지 기조는 두터운 지원과 찾아가는 복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다문화 가족 등을 만나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취약·위기 가족은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정 여유분을 취약 계층 지원에 대폭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23일 출근길에서는 “복지 정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힘들어도 스스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분들을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찾아가는 복지로 윤석열 정부의 약자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연이은 현장 행보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적 쇄신과 더불어 민생 메시지 발신을 통해 추석 연휴 전 민심 회복 모멘텀을 다지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도 윤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살피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