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 행보 예고에 주요 지역 경제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겹치며 달러는 강세를 펼치고, 반대로 일본 중앙은행은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다.
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일본 엔은 전날 달러당 140.225엔을 기록했다. 달러 당 엔 환율이 140엔로 올라 선것은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JP모건의 나카무라 소스케 전략가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두 나라 사이 금리 격차”라며 “앞으로의 달러엔 환율 역시 미국 금리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의 강세 앞에 화폐 가치가 급락하는 국가는 일본 뿐만이 아니다. 위험에 민감한 편인 호주 및 뉴질랜드 달러도 안전자산인 달러로 옮겨 타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이날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 당 미국 달러 환율은 0.83% 하락한 0.67달러(호주 달러 가치 하락), 뉴질랜드 달러 당 미국 달러는 0.9% 하락한 0.61달러(뉴질랜드 달러 가치하락)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1.1% 하락하면서 0.9943달러로 또다시 달러패리티가 깨졌다. 영국 파운드는 0.74% 하락하며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파운드당 1.1522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인덱스는 0.9% 오른 109.68로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레널리 인슈어런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보고서에서 “달러인덱스가 새 기록을 세웠지만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불거지면서 달러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의 기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상승할 확률은 74%다. 한달전에는 29%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