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 잔액은 8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 991억 원으로 40조 원을 돌파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 대출 잔액이 27조 199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월보다 2487억 원 늘어난 수치다. 케이뱅크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3400억 원 증가한 9조 5000억 원이었다.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은 6조 4000억 원이었다. 7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달 전인 6월 말과 비교하면 잔액은 2조 2000억 원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대출 증가세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8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 4509억 원으로 전월 대비 9858억 원 감소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거나 중저신용 고객을 노리는 등 차별화 전략을 택하며 대출 규모를 늘리는 모양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용대출(신규취급, 일시상환) 신용등급별 취급금리 전 구간에서 케이뱅크의 금리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 신용대출의 신용등급별 평균금리는 연 5.19%로 카카오뱅크(연 6.37%), 토스뱅크(연 7.14%)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큰 토스뱅크의 관계자는 “고객 10명 중 4명이 중저신용 고객”이라며 “1금융권 인터넷은행 중 가장 넓은 범위의 고객을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17일 주택담보대출 대상 지역을 기존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한 것이 대출 수요를 견인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부대출이 증가하면서 총 여신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누적 약정 금액은 5500억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