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005930)와 한국금융지주(071050) 등의 보유 비중을 각각 약 1%포인트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주가가 올랐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롯데관광개발·하이트진로 등은 비중을 줄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셀트리온(068270)과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한 지분율은 늘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22개 종목에 대한 보유 비중을 변경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율을 8.69%에서 7.68%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29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식을 5억 1850만 9578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16일 4억 5863만 7667주로 감소해 지분율이 1.01%포인트 감소했다. 처분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지분율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지난해 10월 29일 종가 대비 올해 8월 16일 종가 기준) 12.61% 빠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001500)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D램 업체들의 3분기 평균가격(ASP)은 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낸드 웨이퍼 고정 가격도 8월에 20%대 급락이 예상되는 등 수요 부진과 전방 거래선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인 랠리는 빠르면 내년 1분기 초, 실적 반등 시점은 2023년 중반께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도 약 세 달 만에 줄였다. 올해 6월 7일 기준 국민연금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10.56% 보유했지만 지난달 30일 9.56%로 줄였다. 증권 업황이 부진하며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우하향하자 지분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17.63%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을 줄인 것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달 26일 기준 12.40%로 직전 보고서(13.43%) 대비 1.03%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주가는 75.78% 상승했다. 한화그룹이 계열사 3곳에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등 호재가 나오며 주가는 폭등하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연금공단은 셀트리온에 대한 지분율을 지난달 9일 기준 6.39%에서 7.40%으로 늘렸다. 직전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올해 1월 14일 대비 약 7개월 만에 지분을 1.01%포인트 늘렸다. 셀트리온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주가는 23.68% 상승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램시마SC 등 고마진 신제품 공급으로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트룩시마·허쥬마·유플라이마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금공단은 LG생활건강의 지분율을 6.97%에서 7.98%로 1.01%포인트 늘렸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 사업 매출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