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모한 아이디어가 지도에 담기다…하루에 2200만건 업데이트하는 구글 지도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화하면 흔히 개러지(차고)라는 공간이 떠오릅니다. 자본이 없어도 아이디어 하나면 어디에서든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의 산실이자 영감의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요.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는 성지가 된 애플 개러지가 대표적입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의 차고로, 첫 애플 컴퓨터인 맥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공간이 됐습니다.

최근 또 다른 개러지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캠퍼스로부터 차로 6분 가량 떨어진 텔라벨라 애비뉴의 구글 스트리트뷰 개러지인데요. 구글이 스트리트 뷰 15주년을 맞아 언론에 공개한 곳입니다.



“전 세계 지도를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구현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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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이런 아이디어를 던졌다고 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지도는 평면이었을뿐 내가 그곳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360도를 보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려웠잖아요. 다소 무모한 이 아이디어를 개러지에서 현실로 뚝딱 뚝딱 만들어냅니다. 3년 뒤 2007년 5월 스트리트뷰가 미국의 뉴욕,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덴버 등 5개 도시에서 처음 서비스됐는데요. 226kg짜리 이동식 장비에 500만 화소의 해상도를 갖춘 카메라를 특수용 밴에 실어서 이미지를 수집한 결과였습니다.

이후 카메라 장비도 진화했습니다. 구글이 지금까지 100여개 국가에서 지구 네 바퀴에 해당하는 1600만 km를 다녔다 보니 그간 고충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 산악지대가 많잖아요 그런 곳은 스노우모빌리티를 이용해서 따로 움직이고 차가 못 다니는 곳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니고 또 사막같은 경우에는 낙타에 태워서 움직였다고 해요. 그마저도 안 되면 사람이 무거운 장비를 메고 걸어서 움직이고요. 현재 쓰고 있는 장비는 18kg 가량의 장비인데 이걸 아기띠 메듯이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로 이미지를 수집하고 난 뒤 우리가 이용하는 지도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과정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인공지능(AI)이 찍힌 이미지를 바탕으로 일종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방식으로 다른 정보들을 찾아내 반영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 간 250억건의 정보가 업데이트됐다고 합니다. 하루에 2283만건 가량이 업데이트 된 셈입니다.

앞으로 구글 지도는 어떻게 변화할 지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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