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선다.
5일 인민은행은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내달 15일부터 기존 8%에서 6%로 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1%포인트를 낮춘 데 이어 5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 자금 운용 능력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준율은 금융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외화 지준율을 낮추면 그만큼 은행이 중앙은행에 쌓아야 할 금액이 줄고 시중에 외화 유동성은 늘어나게 된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금융기관의 달러 보유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6.94위안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말부터 6.9위안을 넘어섰다. 연초만 해도 달러당 6.3~6.4위안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하반기 들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영향에 따라 6.7~6.8위안대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재확산, 부동산 위기 고조, 외국자본 이탈 등의 악재를 고려할 때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포치(破七·달러당 환율 7위안 돌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하는 예견된 것이며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달갑지 않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