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이더리움 머지 대응안을 일제히 공지했다. 당분간 이더리움 계열 토큰 입출금을 중단하고, 에어드롭 지원을 검토한다는 점은 같았지만 상장을 두고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지난 5일 오후 6시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에 따른 이더리움(ETH) 및 이더리움 계열 ERC-20 토큰 입출금 일시 중단 안내 공지를 올렸다. 앞서 5대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는 이더리움 머지 대응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센터 기사 참조: 5대 거래소, 이더리움 머지 대응방안 내놓는다)
5대 거래소는 오는 8일 0시부터 ETH 및 ERC-20 계열 토큰 전체의 입출금을 중단한 뒤 네트워크 안정성이 확보되는 대로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거래는 정상 지원된다.
이더리움 하드포크 체인(ETHW) 관련 에어드롭은 5대 거래소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업비트는 “ETHW 체인에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에어드롭 지원 여부는 추후 별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입출금 중단 시점 이후 입금된 디지털 자산은 스냅샷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빗썸은 “스냅샷이 필요할 경우 추후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도 같은 입장이다.
상장 관련해선 조금씩 입장이 달랐다. 빗썸과 코빗, 고팍스는 거래 지원(상장) 여부를 검토하고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업비트, 코인원 공지에는 ‘거래 지원’이란 표현이 빠졌다.
이더리움 머지는 기존 작업증명(PoW)으로 작동하던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난 2020년 출시된 지분증명(PoS)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 기반 비콘체인과 병합하는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병합이 완료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 증명 방식은 PoS로 전환된다. 이더리움 머지는 오는 10일에서 20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커뮤니티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반대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분리된 PoW 방식의 하드포크를 추진하고 있다.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기존 이더리움 체인에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에 의해 ETHW 체인에 새로운 암호화폐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