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60대 이상 '대출상환 부담' 최대…"빈곤층 전락 가능성"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 현황]

10명중 1명 소득절반 빚갚는데 써

가파른 고령화에 韓경제 뇌관 위험

"노년층 대출 부실 모니터링 필요"

서울의 한 은행 상담창구. 연합뉴스서울의 한 은행 상담창구. 연합뉴스




60대 이상 노년층들이 30~50대보다 소득에 비해 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년층의 대출 부실이 금융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 능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차주 기준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 이상인 60대의 비중은 12.7%였다. 30대(11.1%), 40대(12.3%), 50대(11.5%)보다 높은 수준이다. DSR이란 연 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로 DSR이 50%이면 연 소득의 50%를 빚 갚는 데 쓰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 보면 60대의 DSR 비중이 껑충 뛴다. 상반기 DSR이 40~50% 미만인 60대의 비중은 9.6%로 30~50대(8.4~8.6%)보다 1%포인트가량 높고 DSR 50% 이상인 경우는 60대가 32.2%로 30대(17.1%)보다 배가량 많았다.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4.5%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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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은 현재 소득뿐만 아니라 기대 소득이 30~50대보다 낮은 점이 DSR을 높였지만 문제는 65~69세의 대출 잔액이 줄지 않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60대 및 70대 이상의 총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DSR이 높은 60대의 차주가 적극적으로 소비를 줄이거나 자산을 축소, 유동화하지 않을 경우 부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연구원은 노년층의 빚이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 경제에 뇌관으로 작동할 요인으로 지적했다. 통계청은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7.5%에서 2070년 46.4%로 예측했다.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60대 이상 차주에서 소비 여력 감소 및 잠재적 빈곤층 전락이 일어나고 이로 인한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상환 부담이 더 커지거나 차환이 어려워지는 경우 부실로 직결될 수 있다”며 “고령층 세대의 대출 부실이 금융회사 복원력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 당국 및 금융회사는 고령층 대출 부문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자본적정성을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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