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8분 만에 지상에도 차체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 JTBC 뉴스 영상 캡처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2명이 구조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가득 차는 데 8분 남짓에 불과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JTBC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쪽에 설치됐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이 나오기 시작하던 이날 오전 6시 37분께부터 시작됐다. 침수 우려로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이 전달된 직후다.
이때 이미 제대로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지상에도 차량 바퀴의 절반 정도 물이 차 있었다.
영상엔 검은색 SUV가 지상으로 나오며 차량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하는 사이 뒷차들도 멈춰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 후 2분이 흐르자 자동차 5대가 겨우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2분의 시간 동안 지상에도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올라 빠져나온 자동차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이어 또 다시 2분이 흐르자 추가로 4대, 또 2분이 흐른 오전 9시 43분에는 추가로 3대의 차량이 지상으로 나와 이때까지 12대가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마지막으로 2분이 흐르고 빠져나온 차량 2대를 끝으로 더 이상 지하 주차장에서 새로운 차량은 나오지 못했다.
지상 주차장에서 차체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기에 같은 시간 지하 주차장은 물이 더 높은 수위로 가득 찼을 것으로 추측됐다. 차량에 앉은 운전자들은 갑자기 차오른 물에 차 문을 열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바로 옆을 흐르는 개천이 넘쳐 지하 주차장으로 갑작스럽게 물이 흘러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마른 하천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범람을 예상하기엔 역부족이었다.
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새벽 2시 15분까지 침수됐던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9명이 발견됐다. 이중 남성 A(39)씨와 여성 B(52)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러나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