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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6주년' 강타, 노련함과 새로움 사이(ft. NCT 태용)(종합) [SE★현장]

가수 강타가 7일 정규 4집 ‘Eyes On You’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가수 강타가 7일 정규 4집 ‘Eyes On You’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강타가 보컬리스트로 컴백했다. 지난해 긴 공백기를 깨고 팬들의 반가움을 샀던 그가 꽉 채운 정규 앨범까지 들고 왔다. 그가 데뷔 26주년을 유의미하게 보내는 방법이다.



7일 오후 강타의 정규 4집 ‘아이즈 온 유(Eyes On You)’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MC를 맡았다.

레전드 그룹 H.O.T.의 보컬로 데뷔한 강타가 26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2005년 작품인 정규 3집 ‘페르소나(Persona)’ 이후 17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서게 된 강타는 “얼떨떨하고 체감이 안 된다. CD를 실물로 마주하기 전까지 실감이 안 날 것 같다”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다. 음악적으로 소통을 띄엄띄엄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만큼 열심히 소통을 하겠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분기별로 프로젝트성으로 음원을 계속 내면서 팬들과 소통을 해보자 했다. 이번 앨범에는 올해 신곡들까지 포함해 10곡이 수록됐다”며 “여태까지 들었던 나의 목소리나 창법과 다른 새로운 노래를 실으려고 했다. 알찬 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아이즈 온 유 (야경)’은 긴박한 드럼과 여유로운 스트링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R&B 장르다. 둘만의 시간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야경 속 함께 추는 춤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로 로맨틱한 감성을 선사한다. 강타는 “느낌은 소울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예쁜 멜로디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H.O.T. 시절 강타를 떠오르게 한다. 퍼포먼스가 돋보이기 때문. 그는 “처음에 곡을 받은 순간 빠른 비트가 아니어서 이 노래로 퍼포먼스가 가능할까 했는데 안무가분이 좋은 안무를 만들어 주셨다”며 “야경이라는 가제도 갖고 있어서 야경 속에서 춤을 추는 빛과 그림자를 섞어서 담아봤다. 퍼포먼스를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찍었으니 퍼포먼스 위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랜만에 이런 춤을 추게 됐는데 ‘강타가 추는 요즘 춤은 어떨지 봐줬으면 한다. 안무가가 시안을 보여줬을 때는 요즘 춤이었는데 내가 추니 90년대 같아서 뉴트로가 됐다”고 재치 있게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앨범에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후배 그룹 NCT 태용도 힘을 보탰다. 태용이 참여한 수록곡 '스킵(Skip)' 세련된 멜로디가 특징인 R&B 팝 장르다. 강타는 “굉장히 깔끔하면서 트렌디한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쏟았다”며 ‘“너 아니면 모든 게 스킵이다'라는 내용이다. 곡은 힙한데 내용은 로맨틱하다”고 말했다. 태용은 랩 메이킹과 피처링을 했다. 강타는 “태용이 싱잉 랩처럼 넘어가는 부분에 나도 코러스를 넣어 주고 받는다”며 “그걸 보고 태용에게 톱 라이너로 가는 게 어떠냐고 했다. 멜로디를 정말 잘 만들더라”고 만족해했다. 이어 “태용이 나와 잘 맞는 랩을 만들기 위해 메이킹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강창민은 “SM 대선배와 후배의 케미가 정말 좋다”고 감탄하기도. 강타는 “태용은 나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데뷔 연차도 차이가 있는데 같은 음악 안에서 호흡할 수 있는 게 기분이 좋다. 그래서 ‘스킵’이 애착이 가는 곡”이라며 “음악적으로 쑥스러움을 덜어내고 동료,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포문이 되는 곡이 될 것 같다”고 남다른 의미를 되짚었다.

지난 2005년 발표한 정규 3집 타이틀곡 ‘가면 (Persona)’을 2022년 버전으로 편곡된 것도 눈에 띈다. 강타는 “그때보다 감정을 많이 다스렸다”며 “2005년 버전은 계속 운다. 그 시대 트렌드이긴 했는데 감정을 계속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조금 절제하고 담백하게 노래한다. 성의 없게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주변에서는 이 버전이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최강창민은 “성의 없는 게 트렌디한 것이다. 그게 요즘 멋의 하나”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강타는 오랜만에 음악 방송 활동도 임한다. 그는 긴 공백기에 대해 “정규 앨범이 오래 걸린 건 중국에 가서 활동하기도 했고 앨범을 내기 부담스러운 시기도 있었다. 사실 성공 여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는 성공을 떠나서 오래 해준 팬들에게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드려야겠다 싶었다. 들었을 때 새롭고 자랑스럽게 진화했다고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은 짧게 말해 '진화'다. 내 음악에 관심 있었던 분들은 발라드를 생각했을 텐데 그것보다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게 재미 포인트”라고 자신했다.

26년 동안 함께해 준 팬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은 평생 가는 것”이라며 “팬클럽에게 손 편지를 쓸 때 ‘늙고 지쳐도 함께 하자’고 말한다. 우리의 모습이나 상황이 여러 가지 변하겠지만 그래도 함께 곁에서 음악 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강타는 장기간 현역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대선배이기도 하다. 한류 주춧돌이기도 한 그는 “후배들이 국제 무대에서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깨에 놓여져 있는 무게가 우리 때보다 훨씬 더 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굉장하다는 생각을 넘어 안쓰러웠지만,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행운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그룹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NCT, 에스파 등 가요계 1~4세대를 아우르는 SM타운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그는 “내가 1세대인데 이 무대에 아직까지 있는 게 고집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SM타운은 패밀리십이 있으니까 함께 하는 것”이라며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니 나이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새로운 음악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됐다”고 달라진 마인드를 강조했다. 최강창민 역시 “선배들이 길을 닦아 놓으셨으니 후배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목표에 대한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강타는 “26년간 함께해 준 팬들이 음악을 듣고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해준다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음악으로 대중과도 소통하고 싶다”며 “유튜브 채널도 하나 만들어서 작업기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이런 활동들을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강타의 '아이즈 온 유'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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