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혼자 꾸는 꿈은 상상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된다…'청년창업 공유오피스' KT&G 상상플래닛

[건축과 도시]

공장·주거 섞인 성수동에

규칙성 있는 외관 눈길 잡아

적벽돌 많은 지역 특색 반영

붉은 자재 써 주변과 조화사무실은 인원·업무 맞게

방배치 등 공간 활용 쉬워

고층엔 소통·휴식 극대화

스케일업 라운지도 돋보여

차도와 보행로의 구분이 따로 없어 오토바이가 옆을 바로 지나다니고 오래된 자동차공업사와 소규모 제조업체가 몰려 있어 삭막한 느낌이 드는 이곳에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KT&G 상상플래닛’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차도와 보행로의 구분이 따로 없어 오토바이가 옆을 바로 지나다니고 오래된 자동차공업사와 소규모 제조업체가 몰려 있어 삭막한 느낌이 드는 이곳에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KT&G 상상플래닛’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




서울 지하철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보면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이름난 서울숲·성수동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길이 펼쳐진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따로 없어 오토바이와 차량이 행인의 옆을 바로 스쳐지나가고 오래된 자동차공업사와 소규모 제조업체가 몰려 있어 공장 지대였던 옛 성수동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주거와 산업이 혼재했던 준공업지역인 성수동 본연의 모습 한가운데 젊은 생기를 가득 품은 신축 건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청년창업지원센터 ‘KT&G 상상플래닛’이다.






◇차이 속의 조화, 특이한 외관을 가진 랜드마크 ‘KT&G 상상플래닛’

‘상상플래닛’은 창업지원센터라는 건물의 목적을 반영하듯 외관부터 남다르다. 남다른 생각에서 창업을 시작하는 입주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듯 창의적인 설계가 눈길을 끈다. 건물은 마치 정육면체의 큐브와 같은 형태로 붉은색 선처럼 보이는 3.6m의 ‘테라코타 루버인 바게트(baguette)’가 건물 4면 모두를 일정한 간격대로 감싸 안고 있다. 이 바게트는 옆에서 보면 서로 겹치면서 정사각형의 면처럼 보이지만 정면에서 볼 때는 선이 세로로 이어져 있어 적정한 가시성과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건축자재다. 또한 빛의 위치 혹은 계절에 따라 바게트의 그림자가 떨어지는 각도와 색이 달라져 건물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승한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는 “건물의 모든 면이 같은 규칙성을 가지고 있어 주변의 번잡함과는 대비되도록 설계했다. 어디서 봐도 한눈에 개성이 뚜렷한 랜드마크로 인지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성수동 본래의 지역적 특성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성수동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붉은 벽돌을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유광의 붉은 테라코타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색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설계된 1층 ‘커넥트홀’. 평소에는 카페와 서가로 사용되다가 언제든 무대와 객석으로 변신할 수 있다.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설계된 1층 ‘커넥트홀’. 평소에는 카페와 서가로 사용되다가 언제든 무대와 객석으로 변신할 수 있다.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저층부…공연장으로 변신도 가능


‘상상플래닛’ 저층부는 회원이 아닌 누구나 바깥에서 보고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설계돼 있다. 특히 1층 ‘커넥트홀’은 평소에는 카페와 서가와 같은 라운지로 사용돼 높은 접근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개방된 커넥트홀은 언제든 스타트업 홍보 행사인 ‘데모데이’ 등 1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이벤트 진행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의자와 탁자만 옮기면 정중앙의 로비는 무대가 되고 1~2층에 위치한 이외 공간은 높이와 각도에 따라 다른 4개 레벨의 객석으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넓은 계단은 이벤트 시에는 위에서 무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객석’으로 탈바꿈한다. 이 상무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설계 당시부터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는 라운지로, 필요할 때는 언제든 공연장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업무 공간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음이 흡음될 수 있게 천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릴 때 1층과 함께 공연장의 일부로 바뀌는 2층 ‘코워킹 스페이스’에는 평소에는 플래닛 입주 멤버는 물론 사전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스튜디오·미팅룸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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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모듈러 오피스’로 설계돼 언제든 공간 배치를 바꿀 수 있는 업무 공간.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스마트 모듈러 오피스’로 설계돼 언제든 공간 배치를 바꿀 수 있는 업무 공간.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


◇스마트 모듈러 오피스(Smart Modular Office) 사용을 통해 업무 환경에 맞는 공간으로

상상플래닛 멤버들만 사용할 수 있는 3~7층의 업무 공간은 창업 멤버들의 성장 규모, 단계, 인원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다. 이 공간은 ‘스마트 모듈러 오피스’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는데 전체 면적이 동일한 기둥 간격과 1.8m의 정방형 평면으로 나뉘어 설계돼 언제든 업무 변화 상황에 따라 방 배치를 바꿀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창업 공간이라는 점을 최대한 반영한 설계인 것이다. 실제로 이 스마트 모듈러 오피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사무가구 배치도 가능할 뿐더러 인테리어의 통일성과 조화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또 시공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KT&G 상상플래닛’은 건물 내 업무 공간(오피스존)과 휴식 공간(커뮤니티존) 사이의 회색지대에 회의실과 폰부스 등을 마련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인 점이 돋보인다.

마치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스케일업 라운지’. 5~7층 세 개 층이 오픈돼 높은 천정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마치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스케일업 라운지’. 5~7층 세 개 층이 오픈돼 높은 천정을 자랑한다. 사진 제공=신해수 작가


◇소통과 휴식을 위해 ‘자유’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스케일업’ ‘커뮤니티’ 라운지

‘상상플래닛’은 창업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소통과 휴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해 호평을 받았다. 건물 5~7층까지 세 개 층의 오픈된 ‘스케일업 라운지’는 높은 천정고를 통해 햇볕이 잘 들어오고 식물과 잔디가 포함된 인테리어는 마치 작은 정원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를 바탕으로 멤버들 간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투자자들을 만나거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얻는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가장 위층(8층)에 위치한 ‘커뮤니티 라운지’는 박공지붕으로 디자인됐고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는 유리 천장과 야외 테라스는 실제 집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8층에 위치한 수면실은 ‘기역(ㄱ)’자로 꺾은 구조로 돼 있어 방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각자 다른 방에서 쉬는 듯하고 샤워실 역시 지그재그 배치를 통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효과적인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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