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내년부터 외국인들에게 ‘입국비’를 받는다. 입국비의 액수는 300밧(약 1만1310원)이 될 예정이다.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관광체육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국비를 징수하는 법안을 다음달 내각에 승인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4월부터 징수하려 했으나 관광업계의 반발 등으로 도입이 유예된 바 있다.
입국비를 받는 시기는 내년 1월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체육부 장관은 “내각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왕실 관보에 실린 후 90일 후 발효될 것”이라며 관광 성수기인 연초부터 입국비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결정된 바에 따르면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300밧의 입국비를 내야 한다. 이는 관광객들의 부상 또는 사망 시 보상금 지급, 관광지 화장실 등 필수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태국관광체육부는 설명했다.
락차낏쁘라깐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태국 정부가 부상당한 외국인 관광객을 치료하는 데 매년 3억~4억 밧(약 113억~150억 원)을 지출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육로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징수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항공편을 통한 입국보다는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랏차낏쁘라깐 장관은 “현재 육로를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이 내야 하는 비용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태국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관광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2019년 연간 4000만 명 규모였던 외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42만8000명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태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