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지지율, 30%대 정체…①유엔총회 ②정기국회 ③쇄신성과에 달려

지지율 한 달 째 30% 정체

유엔총회, 한일 관계 분수령

국감·인청 등 국회 변수 촉각

쇄신 대통령실 안정화도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지난 10일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중대를 방문, 작전지역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지난 10일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중대를 방문, 작전지역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32.6%의 국정수행 지지율 성적표를 받았다. 임기 초반 지지율 20%대의 터널을 겨우 빠져나왔지만 인적 쇄신과 민생 행보에도 지지율은 30%대 초입에 머물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일 관계를 비롯한 외교 문제와 국정 1년의 성적을 좌우할 정기국회 등 과제가 쌓이고 있다. 외교와 민생에서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야 지지율이 완만하게 나마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직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3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3%포인트 낮아진 64.6%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를 회복한 8월 2주를 기점으로 5주 연속 지지율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홍보수석 교체와 비서관, 행정관급을 중심으로 한 중폭 인적쇄신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두 달째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폭우와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서 챙겼지만 30%초반에서 멈춘 지지율은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중도층(31.3%)의 낮은 지지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79.1%)보다 낮은 보수층의 지지율(56.6%)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의 추세를 볼 때 윤 대통령은 이른바 ‘콘트리트 지지율(40%)’을 확보하지 못한 채 연말 정치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명절의 민심이 반영되는 9월 2주차 조사에서도 지지율의 큰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성과를 쌓아나가야만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 달만해도 윤 대통령 앞에 쉽지 않은 과제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다시 동맹과 우방을 중심으로 한 외교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엔총회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1일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다섯차례 만났다. 한미일 정상의 강력한 공조회복 의지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해법 등을 두고 한일 양국은 여전히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전환점을 만들지 못하면 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한 현 정부의 외교에 대한 의구심이 싹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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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리스크는 여의도에 있다. 국회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날짜를 협의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 인사 문제다. 세번째 지명자인 조 후보자마저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그나마 지키던 30%대의 지지율도 흔들릴 수 있다.

인적쇄신을 거친 대통령실의 안정화도 큰 숙제다. 대통령실은 이날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의 최종 명칭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변경하고 홍보수석 산하 국민소통관장은 대외협력비서관,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각각 명칭을 바꿔 13일부터 개편된 체제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인적쇄신을 거친 대통령실이 또 잡음을 낸다면 대통령실 자체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돌발변수로 점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김건희 여사, 이준석 전 당 대표의 문제도 매끄럽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간 집계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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