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통풍 신약 임상 시험을 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보다도 통풍 환자 수가 많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도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했다.
이번 임상은 티굴릭소스타트와 위약을 대조하는 글로벌 임상 3상 중 하나다. LG화학은 미국에도 동일하게 설계된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한 바 있다.
티굴릭소스타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은 두 개의 디자인으로 설계돼 각각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서 총 3,000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6개월간 통풍 신약인 티굴릭소스타트와 위약을 투약하고, 나머지는 12개월간 이 약과 기존 통풍 환자에 흔히 쓰이는 '알로푸리놀'을 투약해 비교·분석하는 방식이다.
티굴릭소스타트는 통풍의 주요 원인인 요산을 생성하는 효소인 잔틴 옥시다제(XO) 발현을 억제하는 약으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LG화학은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해 이 약을 현재 통풍에 1차 치료제로 쓰이는 알로푸리놀을 대체하는 약물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재 사용되는 알로푸리놀과 페북소스타트는 각각 1964년과 2009년 허가된 '올드 드럭'이어서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미충족 수요가 여전하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다국가에서 대규모로 임상을 진행해 목표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적기에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중국에 이어 연내 유럽에도 임상 3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과도하게 쌓여서 생기는 염증성 통증 질환이다.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푸린(purine)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로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붙으면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현재 전 세계 통풍 환자는 3500만명이고 이 중 미국과 중국의 환자 수는 각각 1000만 명과 1400만 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