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자본유출입이나 원·달러 환율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추석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석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75bp 올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컨퍼런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하는 등 주요 이벤트가 발생했다. 다만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만큼 주요국 가격변수 변동 폭은 제한됐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DXY)는 ECB의 매파적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한 상태다.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미 연준, 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다음 주 미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자본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