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버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는 남자 테니스 역사에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15일(한국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이 내 마지막 ATP(남자프로테니스)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더러의 은퇴 무대가 될 레이버컵은 일반 투어 대회가 아닌 유럽과 월드 팀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페더러는 호주 오픈 6회, 프랑스 오픈 1회, 윔블던 8회, US 오픈 5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20회 우승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는 22회인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21회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에게 뒤지지만 메이저 20승 고지는 페더러가 가장 먼저 밟았다. 메이저 경기 승수도 369승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세계 랭킹 1위는 2004년 2월에 처음 올라 2018년 6월까지 총 310주간 자리를 지켰다. 연속 세계 1위 부문에서는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년 6개월간 237주를 기록해 독보적인 1위다. 2018년에는 36세 10개월의 나이로 최고령 단식 세계 1위 기록도 세웠다.
페더러의 은퇴 소식에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나달은 자신의 SNS에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오늘은 내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