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6일 “한·중 양측은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양측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한다는 정신에 따라 예민한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예민한 문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위원장은 양국의 관계에 대해 “한·중 관계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직면해 양국은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발전과 번영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양측이 발전 연대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를 가속화하고,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공급망·산업망을 원활하게 안정적으로 관리해 질 높은 통합 발전을 실현해나갈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다자 공조를 강화하고 중대한 국제 및 지역 이슈에 대한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며, 다자주의와 지역 무역체제를 수호하고 전 인류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혜와 힘을 기여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한·중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양국 간 각급, 각 분야 대화와 협력 체제를 활용하는 것이 양자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며 “한·중 입법기구 간 협력을 긴밀하게 하고 국정운영 경험을 교류하며 경제 발전, 민생 개선 분야에서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한·중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리드 하에, 양국 각계 인사의 공동 노력 하에 한·중 관계의 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반드시 안정적이고 건전한 양국 관계의 황금 30년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