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034730)그룹 회장이 한국 재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났다.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한일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한 최 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오쿠라 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아 비즈니스 카운슬(ABC) 추계포럼에서 기시다 총리를 마주했다. 최 회장은 행사 뒤 기조연설자로 나선 기시다 총리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ABC포럼은 아시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친목을 다지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 회장 등도 참석했다.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1박 2일 간 일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3회 SK나이트(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그룹 현안을 살필 예정이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총회 방미 기간과도 맞물렸다. 윤 대통령은 이달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순방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순방 기간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한미 경제 협력 활동 확대 논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한다.
윤 대통령 미국 순방 기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서는 이날 영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음주 재판도 불참하는 만큼 현지에서 정부를 총력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