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7일 마감된 가운데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대입에 다시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이 늘면서 이들이 주로 지원하는 논술전형 경쟁률이 치솟은 여파로 보고 있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과 지역거점국립대학 31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 15.8대 1보다 소폭 상승한 16.4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9.05대 1보다 오른 19.56대 1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28.5대 1)였고, 서강대(27.2대 1), 한양대(26.4대 1), 중앙대(24.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의 경우 서울대만 전년도 6.25대 1에서 6.86대 1로 상승했고, 고려대는 14.66대 1에서 14.09대 1로, 연세대는 14.64대 1에서 12.69대 1로 하락했다. 의약학 계열(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대학 107곳의 경쟁률은 33.1대 1로, 전년도(36.8대 1) 보다 낮아졌다.
당초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년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43만1118명으로, 전년도 44만6573명보다 1만5455명(3.5%)이 적기 때문이다.
입시 업계는 N수생 증가가 주요 대학의 경쟁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N수생이 주로 선호하는 논술 전형의 지원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성균관대의 경우 의예과의 논술전형 모집이 신설되면서 10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 77.6대 1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제 이달 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결과에서도 졸업생 등의 응시 비중은 31.1%로 2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은 줄었으나 N수생 증가로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 전형 지원 인원이 늘면서 전체 경쟁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역시 “지원 자격 제한이 없는 주요 대학 논술전형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