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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정제마진 우상향…하반기 실적도 '하이킥'[서경스타즈IR]

난방수요 급증하는 겨울 앞둬

내년까지 정제마진 지속 예상

3분기 영업이익 63% 늘어날듯

새먹거리 석유화학 비중 확대도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에쓰오일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에쓰오일




상반기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에쓰오일(S-OIL)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제설비 부족에 따라 공급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를 앞두고 있어 정제마진이 재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화학 비중을 늘리는 ‘샤힌 프로젝트’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역시 에쓰오일의 장기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424억 원으로 70.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142억 원으로 146.9%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올해 1분기 역대 실적(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넘어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액 증가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판매 단가가 오르며 정제마진 강세 확대되고 석유화학 윤활 이익이 개선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며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 및 정제설비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마진 강세가 유지된 것이 특히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재에 에쓰오일의 주가는 올 상반기에만 21.35%가 뛰었다.




다만 최근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쓰오일은 주가가 12.61% 빠졌다.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도 최근 변곡점을 맞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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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금융 투자 업계는 이같은 조정이 지나친 ‘언더슈팅(과매도)’이라고 판단한다. 정유업체들의 실적에는 고유가도 중요하지만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를 뺀 정제마진도 필수적인데, 이 정제마진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정유시장에서 오버슈팅(급등락)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탄소중립 이슈가 이어지는 한 정제설비 증설 위축 등에 따른 타이트한 정유설비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과거 평균 이상의 호황 수준의 정제마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8.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적인 업황 수준이 배럴당 6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황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를 앞두고 등유·경유 수요가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정제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이 3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8956억 원, 130.3% 늘어난 9012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컨센서스에 비해 각각 1.8%, 12.7% 상향된 셈이다. 황 연구원은 에쓰오일에 대해 “비록 올해 명목 실적은 고점을 지났지만 정유업황 하락 사이클로의 진입 우려는 크지 않다”며 “내년 영업실적은 올해보다 줄어도 과거 호황 수준인 1조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이 정유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석유화학에 투자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확대를 위한 대규모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0년 12%대에 머물렀던 석유화학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인 25%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은 정유와 반대로 유가가 낮을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인데, 글로벌 유가 흐름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쓰오일이 2018년 석유화학 1단계 투자 당시 세운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에서 폴리에틸렌(PE)과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는 올 하반기 중국 내 팬데믹 규제 완화 추세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에쓰오일은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에프씨아이(FCI)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신사업 분야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고배당 가능성도 에쓰오일 투자의 매력 포인트다. 황 연구원은 “2022년 연말 배당 매력도 유효하다”며 “올해 말 기대 배당수익률은 8%대로 매력적이며, 중간배당 2500원에 이어 연말배당금도 주당 8250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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