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따른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관련 채권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코로나 봉쇄와 미·중 갈등 등의 이슈로 저평가받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이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국 본토주식에 접근해볼 만한 때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 자산은 최근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 반등 가능성인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19일 CNBC에 따르면 마크 졸리 CCB인터내셔널증권 글로벌 전략 담당 연구원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더 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금은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게 졸리 연구원은 판단이다. 그는 이달 초 CNBC에 출연해 “앞으로 미국에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투자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를 계속해야겠다면 중장기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두 요소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인플레이션과 유로화 약세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달러 강세를 의미하는데 반대급부로 약해진 유로화 약세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유로 인플레이션 관련 채권이 잘 팔리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졸리 연구원은 아이쉐어즈 유로 인플레이션 링크드 가버먼트 본드 UCITIS ETF(IBCI)와 아이쉐어즈 팁스 본드 ETF(TIP)을 추천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도 지난주 메모를 통해 올 5~10월 발행된 물가연동채권이 9.62%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간 1만 달러의 매입 한도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런 사유로 모닝스타는 뱅가드 숏텀 인플레이션 프로텍티드 증권 지수 ETF(VTIP)와 슈워브 US 팁스 ETF(SCHP)를 추천했다.
조금 더 과감한 투자자라면 미국이 아닌 해외 주식 투자도 고려할 때라는 조언이다. 졸리 연구원은 “당신이 조금만 용기를 낼 준비가 돼 있다면 해외 주식을 사 모을 때”라고 말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졸리 연구원은 “채무가 많지 않은 국가의 주식을 사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아이쉐어즈 A주 ETF(CNYA)다. 졸리 연구원은 “중국 본토 주식은 현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 중이라 실적에 있어서 최적의 스위트 스팟에 있는 시장은, A주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