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둔촌주공 시공단, 공사비 1.1조 증액한 4.3조 요구…조합원 추가 분담금 1.8억 달할 듯

3조 2293억 원에서 4조 3678억 원으로

조합원당 1억 8664만 원 내야 할 수도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장 전경. 이호재 기자.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장 전경. 이호재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단이 조합에 기존 계약 대비 약 1조 1000억 원이 증가한 공사비 청구서를 내밀었다. 추후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거쳐 추가 공사비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분양가 인상이 없다면 약 6100명의 조합원은 인당 1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전망이다.

20일 정비 업계 및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시공단은 이달 9일 조합에 공사도급금액으로 4조 3678억 원을 요청했다. 3조 2293억 원이었던 기존 계약 대비 1조 1385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둔촌주공 조합원 수가 약 61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1인당 추가 분담금이 1억 8664만 원에 달한다.



공사비 증가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손실 금액 3644억 원 △재착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금액 3617억 원 △공사 중단 기간에 따른 손실 금액 396억 원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손실 금액 1125억 원 △공사 중단·재개 준비에 따른 손실 금액 456억 원 등이다. 공사 기간은 기존 42개월에서 58.5개월로 16.5개월 늘어나게 된다. 올해 4월 15일부터 약 5개월 째 공사 중단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비해 연장되는 기간이 긴 것에 대해 시공단 관계자는 “공사 중단 이전에도 조합 측의 설계 도면 미제출 및 마감재 미확정에 따라 9개월 가량의 공기 연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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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올해 8월 서명한 합의안에 따라 시공단이 제안한 증액안과 공사 기간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 요청을 한 상태다. 추후 한국부동산원 검증 과정에서 증액 공사비와 기간 변동이 있을 여지가 있다.

시공단은 10월 15일로 예정된 조합 총회에서 증액 공사비에 대한 조합원 추인이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같은 달 17일 공사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 경우 공사 재개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만큼 시공단은 이미 설계 및 인력·자재 수급과 관련해 공사 재개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추후 확정 예정인 분양가에 따라 조합원당 추가 분담금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추후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분양가 책정을 하게 되는데 분양가가 당초 예상됐던 3.3㎡당 3220만 원보다 높게 책정될 시 조합 수입이 늘어 개별 조합원의 지출(추가 분담금)은 줄어들게 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 2032가구를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갈등을 빚었고 올해 4월 15일에는 공정률 52%인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조합과 시공단이 사업 정상화에 합의하며 이르면 내달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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