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LNG 수입가 역대 최고…1년새 2배 넘게 뛰었다

■ 8월 535弗→1195弗

환율 감안 땐 부담 3배나 치솟아

4분기 전기료 조정단가 발표 연기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톤당 수입가격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러시아의 대(對)유럽 가스 공급 제한으로 올겨울 LNG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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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LNG 수입가격은 톤당 1194.6달러로 이전 최고치였던 올 1월의 1138.1달러를 넘어섰다. 올 8월 LNG 수입가격은 1년 전인 지난해 동기(535.0달러)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최근 1년 새 원·달러 환율이 20%가량 뛴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LNG 수입가격 관련 부담이 3배 가까이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NG 가격 급등은 러시아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천연가스 사용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올겨울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천연가스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함께 LNG 주요 소비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NG 가격 상승은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전력거래액은 8조 7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7607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전기요금은 1년 새 17%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전력거래도매가격 결정의 기준이 되는 계통한계가격은 이달 16일 255원 50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이 올해 30조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는 21일로 예정된 올 4분기 전기요금 조정단가 발표 시점을 이날 오후 갑작스레 늦춘다고 공지했다.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계통한계가격이 올해 말 300원대까지 올라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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