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입주 경기 전망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하락했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7.7로 전월 대비 21.9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및 지역별 입주전망지수 모두 첫 조사(2017년 4월) 이래 최저치다. 수도권은 66.4에서 51.6으로 14.8포인트, 광역시는 63.7에서 43.3으로 20.4포인트, 기타 지역은 75.2에서 49.5로 25.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8월 소폭 올랐던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9.9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100.0)보다 높으면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사업자가 절반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일 때는 반대다.
한편 8월 전국 입주율 역시 76.8%로 7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입주율은 올해 1월(85.1%)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4.7%)’이 가장 많았다. 이 응답 비중은 2021년 3월(55.9%) 이후 가장 높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7.7%)’ ‘잔금대출 미확보(21.3%)’ 순으로 조사됐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대출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며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 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지원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