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10월 7일 국내 공식 출시합니다. 공개 당시 최대 250만 원에 달하는 고가로 충격을 줬지만 막상 출시 시점이 다가오니 상황이 묘합니다. 한 달 사이 환율이 치솟으며 달러 기준 가격보다 원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입니다. 그동안 높은 원·달러 환율 적용으로 비판 받아오던 애플이 ‘착한 가격’으로 주목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9.3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아이폰14 시리즈 공개 당일인 9월 8일(한국 시간) 원·달러 기준환율은 1380.8원. 보름만에 30원가량 뛴 것입니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달러 가격을 동결했지만 원화 기준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1년 전과 환율이 천지 차이이니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지요. 다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말은 나왔습니다. 과거부터 애플은 국내에서 시장가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해 비판 받아왔는데, 안 그래도 달러 환율이 높은 와중 ‘애플 프리미엄’까지 붙으니 체감이 클 수밖에요.
아이폰14 기본모델 128GB(기가바이트)는 125만 원,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 1TB(테라바이트)는 250만 원에 달합니다. 각각 전작의 109만 원, 217만 원에서 16만 원, 33만 원 오른 가격입니다. 여기에 아이폰13까지 존재하던 ‘미니’ 모델도 사라졌습니다. 아이폰13 미니 128GB는 95만 원이었으니 최저가 모델 기준 가격 차이는 더욱 큽니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 적용한 환율은 모델마다 다릅니다. 또 달러 가격에는 부가세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국내 부가세 10%를 적용해 환산해봤습니다. 아이폰14 플러스 512GB가 1364.8원으로 가장 낮고, 아이폰14 프로맥스 128GB가 1447.6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평균은 1406.4원입니다. 23일 기준 환율보다 2.9원 낮습니다. 보름 전 애플이 제시한 환율이 현재 시장가보다 더 저렴합니다. 이쯤되면 해외직구보다 국내 구매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겠죠.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까지는 2주가 남았습니다.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며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실제 출시 시점까지 환율이 더욱 오른다면 상대적인 아이폰14 가격 인하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 사이 애플이 공식 출하가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