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중국, 그래도 투자 기회는 있다

윌리엄 퐁 베어링자산운용 홍콩차이나 주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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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경제활동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 정부도 생산 활동 회복과 공급망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소비도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회복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구조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중국 주식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일정 부분 변동성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물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및 유럽 중앙은행의 매파적 태도 등으로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약화된다면 중국의 수출 기반 제조업 섹터 역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본다면 글로벌 수요 감소는 원자재 가격의 안정으로 이어져 비용 압박을 받는 기업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면 세계적으로 중국 제조 업체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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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일부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 미국 통화정책의 완화 가능성,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잠재적 요인들은 상당히 많다. 이에 더해 투자 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기업의 장기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중국 기업의 실적 하향 사이클이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하방 리스크의 상당 부분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였던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최근 10년 평균보다도 떨어져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및 실적 기대치가 모두 대폭 하락했다. 실제로 신(新)경제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가치주 성과를 훨씬 웃돌며 시장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하반기 대비 낮아진 기저 효과, 규제 완화 기조 등을 감안했을 때 상향식 펀더멘털 분석에 기반한 하반기 중국 주식 전망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 트렌드 등 인터넷 섹터의 장기 구조적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구조적 성장 테마에 노출된 중국 기업은 향후 양호한 성과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시장 통합 및 리오프닝 테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실적 유망주들이 특히 눈에 띈다.

중국의 점진적인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지속 가능 성장, 공급망의 자급자족, 과학기술 혁신 및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과 같은 구조적 트렌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뉴 인프라, 소비 활동,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현지화 및 지속 가능성 관련 섹터 및 테마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섹터 내 모든 기업이 관련 수혜를 입지는 못할 것이므로 펀더멘털 기반의 상향식 분석을 통해 유망한 종목 위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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