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00번 들었다…'바이든' '날리면' 둘 다 아니다" 조경태 의원 주장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중 발생한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여야가 진실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이번 논란의 음성을) 100번 가까이 들었다"며 "이게 누군가가 딱 단정해 이야기하면 또 그것처럼 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건 ‘바이든’도 ‘날리면’도 아닌 ‘발리면’이라는 비속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언급한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비속어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이'가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해당 발언이 미국측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제가 계속 들어보니 'ㅂ'이 맞는 것 같고, 그 다음에 'ㄹ'도 들어간 것 같다. 'ㅂ'과 'ㄹ'이 같이 들어간 것 같다"며 "그래서 야당에서 주장하는 '바이든'에 'ㅂ'이 들어가죠. 또 대통령실에서 주장하는 '날리면', 'ㄹ'이 들어가죠. 그래서 이게 합성해보면 '발'로 들린다. '발리면', '발리다'라는 뜻 아시죠? 이 표현도 약간 비속어잖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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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다’는 ‘일방적으로 패배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 온라인상에서 주로 쓰인다. 조 의원 주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승인 안 해주면 발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것이 된다.

또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언급했다는 주장은 최초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진행자 김어준 씨가 음성을 한 번 더 들려준 뒤 “여기 어디서 ‘발리면’이 나오나. 문맥도 안 맞다”라고 반박하자 조 의원은 “아니다, 문맥이 맞다. ‘발리다’ 뜻 아시지 않나”라고 재반박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발리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씨와 조 의원 모두 윤 대통령이 언급한 단어에 ‘ㅂ’이 들어간다는 사실에는 의견을 모았다. 다만 조 의원은 “‘ㄹ’이 붙느냐 안 붙느냐의 차이인데, 그 부분은 제가 'ㄹ'로 들린 것 한번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한번 계속 한번 들어 보시면 좋겠다”며 해당 발언이 ‘발리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비속어라든지 욕설 같은 것 해서 구설에 오른 적이 여러 번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공식적인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개XX’라며 심하게 욕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씨가 “그건 외교적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하자 조 의원은 “미국에서조차도 이 부분은 ‘I don’t care’라는 표현, 그러니까 어찌 보면 노코멘트하고 또 약간 문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이 코멘트했지만 어쨌든 외교적으로 비화하지 않게 우리가 노력하면 좋겠다”며 “일부 언론이 지나치게 이걸 (확대)하는데 우리나라 국익에 과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그런 부분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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