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시장 부진·킹달러 이중고…눈높이 낮아진 화장품주

올 영업이익 감소 전망 영향

LG생건·아모레퍼시픽 약세





LG생활건강(051900)아모레퍼시픽(090430) 등 화장품주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도 힘을 못쓰고 있다. 달러 강세 현상까지 이어져 면세점을 통한 판매 실적도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2만 원(2.97%) 내린 65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도 전날보다 3500원(3.14%) 하락한 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복이 더딘 중국 시장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가 이어져 화장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75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1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67% 감소한 2415억 원으로 전망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11월 광군제 행사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증권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해외 법인이 올해 15억 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분기 대비 중국 소비 회복이 더뎌 해외 법인에서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지역 봉쇄 조치가 6월부터 해제됐지만 산발적으로 방역 기조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중국 매장 수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온라인 매출 성장이 온전히 채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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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압박이 이어져 면세점 판매가 부진한 것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한다. 최근 달러 강세와 함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면세점 판매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구매력이 낮아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화장품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23만 원→15만 원)와 한국투자증권(18만 원→15만 5000원), KB증권(18만 원→17만 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목표가 산정 시 높아진 매크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국내 화장품·면세 기업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던 2016년(사드 보복 발생)의 배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도 85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화장품 업체들이 ‘탈(脫)중국’ 기조로 판로를 넓히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을 시작으로 2020년 ‘피지오겔’ 사업권, 올 4월에는 ‘더크렘샵’ 지분 65%를 1485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일 타타하퍼 브랜드의 운영사인 ‘타타내츄럴알케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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